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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업과 시차 문제

BNL Law 2025. 2. 6. 05:34

미국에 오셔서 사업을 하시려는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 중 하나는 시차의 중요성입니다. 

 

미국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로, 군소 시간대를 생략하더라도 크게 6개의 시간대(Time Zone)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임직원을 고용하고, 미국 기업과 협력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사업 운영 시 시차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미국 사업 시차 문제 해결하기

장건 변호사(한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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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간대

미국의 주요 시간대는 무려 6개가 있습니다. 

 

이 중 하와이와 알래스카 표준시를 제외하고 본토의 시간대만 4개가 있습니다.

 

게다가 3~11월까지는 서머타임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1시간 씩 시간대가 달라지게 됩니다. 

  • 동부 표준시(EST, 뉴욕, 워싱턴 D.C.): 한국보다 14시간 늦음 (서머타임 적용 시 13시간)
  • 중부 표준시(CST, 시카고, 댈러스): 한국보다 15시간 늦음 (서머타임 적용 시 14시간)
  • 산악 표준시(MST, 덴버, 솔트레이크시티): 한국보다 16시간 늦음 (서머타임 적용 시 15시간)
  • 태평양 표준시(PST,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한국보다 17시간 늦음 (서머타임 적용 시 16시간)

 

이렇게만 적으면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서 특정시간의 실질 시간대를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기준

한국 (KST) 서부 (PST) 동부 (EST)
업무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오후 4시(전날) ~ 새벽 1시 오후 7시(전날) ~ 새벽 4시

 

서부기준

서부 (PST) 한국 (KST) 동부 (EST)
업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새벽 1시 (다음날) ~ 오전 10시 (다음날) 오전 11시 ~ 밤 8시

 

동부기준

동부 (EST) 한국 (KST) 서부 (PST)
업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밤 10시 ~ 오전 7시 (다음날) 오전 5시 ~ 오후 2시

 

한국 기업이 겪는 시차의 장벽

미국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약간 무섭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일단 한국의 일반적인 Business Hour인 오전 9시 ~ 저녁 6시 사이 중 미국의 일반적인 Business Hour와 겹치는 시간은 서부의 오후 4시~5시밖에 없습니다. 

 

즉, 한국의 Business Hour에 미국팀 혹은 미국기업의 시간에 맞추어 미팅을 하려면 오후 4시~5시에 맞추어야 하고, 그나마도 동부에는 겹치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하루에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기업인데, 하루에 1시간 밖에 맞는 시간이 없다는 건 사실상 동부는 물론, 서부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결국 한국쪽이든 미국쪽이든 어떤 쪽이 Business Hour를 희생해야 하는데, 서부와 동부의 Business Hour는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정말 극악합니다.

 

서부랑 맞추려면 한국 시간 새벽 1시 ~ 오전 10시, 동부랑 맞추려면 밤 10시 ~ 오전 7시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국에 거주하면서 미국 업무를 볼 때 늘 밤 11시~새벽 2시, 아침 6시~9시에 일을 해야했는데, 그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했습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미국의 Business Hour에 맞춰 일하는 것은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그럼 미국팀이 한국팀 시간에 맞춰주는 것이 가능하냐인데 이때는 미국의 근로 문화가 또 문제 됩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경쟁이 치열하고 일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 오후 5시 이후의 근무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8시~5시 업무가 일반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소득 임직원, 개발자나 프로페셔널 등 노동법에서 Exempt 되는 직종을 제외하고는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여야 하고, 애초에 주당 근로시간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에 재정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미국은 한국보다 사회 전체가 훨씬 더 가족 중심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일상근무시간 이후 근무를 해야 한다면 많은 임직원들이 풀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우리 회사의 팀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다른 기업에게는 이러한 시간대를 요구하는 것이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짤 없이 5시면 퇴근하십니다.ㅋ)

 

추가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요일이 달라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부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 금요일은 한국의 토요일이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다만 일요일 저녁부터는 한국의 월요일 오전이기 때문에 업무에 임하여야 합니다. 

 

해결방안 (?)

제가 무슨 수로 해결방안을 드리겠냐만, 그래도 몇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의사결정권자(C-level, 가능하면 Founder)가 미국 본토에 나오시는 것을 강하게 권합니다.

 

더러 미국에서 Sales Person 하나 뽑아 놓고 알아서 잘 하겠거니 라고 생각하시면 그건 제가 자신 있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혹 현지인 중에 미국지사장을 뽑아서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건 좋은 분을 만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미국 진출 초기에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좋은 분을 소개받기는 쉽지 않고, 또 본사와의 미션, 비전, Sprit, Culture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팀빌딩 차원에서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미국지사장을 뽑아서 미국 법인의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따라서 의사결정권자가 나와야 하고, 의사결정권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할 것이기 때문에 시차가 아주 큰 제약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저는 미국에 고객이 있고 미국 시장에 정말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의사결정권자가 미국 현지에 나오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두번째는 커뮤니케이션 툴과 팀문화입니다.

 

이미 잘하고 계신 회사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메일, 슬랙, 팀즈, 노션 등 협업툴은 동시간대에 업무를 하지 않아도 업무가 가능합니다. 

 

이때 추가적인 질의사항이 최대한 없을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길 때 지켜야 하는 어떤 프로토콜을 만들어둔다든가, 아니면 요즘 잘 되어 있는 영상툴(예. Loom)로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팀문화적으로 시차가 다른 팀원들끼리 서로 시차가 다르지만 한 팀이라는 점을 각인하고, 소통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과서적인 말씀에 죄송하지만, 글로벌 기업에 있어 팀빌딩과 팀문화는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고민해 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번째는 한국 팀원들에 대한 위로와 보상입니다.

 

미국 진출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한국 팀원들의 희생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희생은 예를 들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미국팀과 전화를 하며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제가 해봐서 알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 팀원들에 대한 격려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합니다. 

 

이는 추후에 미국 팀원들과의 임금격차, Fit, 팀문화 등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한국 기업들이 겪는 미국에서의 시차 문제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장건 변호사 올림
 
연락처: official@bnl.l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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