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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U.S.

미국에서 학부모가 되다

BNL Law 2025. 1. 24. 09:16

며칠 전 5살 딸이 미국에서 공립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히는 Kindergarten이고,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지만 Kindergarten도 공교육/의무교육에 포함됩니다.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2년 정도 다녔지만 유치원은 가지 않았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그리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바로 학교를 보내려니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미국 공립학교를 보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학부모가 되다

장건 변호사(한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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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제

결론적으로 제가 보낸 학교는 한국 학생들이 60~70%고 한국에서 오신 주재원분들 자녀들도 많고 해서 아이는 전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수업은 아직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친구들이 한국말을 할 수 있다보니 저희가 우려했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잠시 유학을 나오시거나 단기간 주재원으로 나오신 분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단기간에 가르치기에는 한국 학생들이 많은 저희 동네 학교 같은 곳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어가 드라마틱하게 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저희는 오히려 아이가 한국말을 잃어 버릴 것이 걱정이 되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친척들 자녀들이 이미 다니고 있는 학교라 별로 고민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으나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와, 유치원 때 온 아이와 초등학교 때 온 아이가 영어 실력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아이들끼리도 "제 동생은 유치원 때 와서 저보다 영어를 잘해요"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미국에 사시거나 사셨던 몇 분들로부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탈모가 생겼다, 맨날 울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희는 단기간 있을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한국말을 잊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집에서는 반드시 한국말을 쓰게 하고,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유지하려고 (제발ㅠ) 합니다.)

첫 소감

아이에게 아이 몸의 반 만한 가방을 사서 도시락과 물통을 넣어 작은 어깨에 매어 주고 학교를 들어보내려니, 
 
딱히 눈물이 앞을 가리지는 않더군요ㅎ 
 
긴장을 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떼도 안쓰고 담담히 들어가는 게 너무 자랑스럽기는 했습니다. 
 
갔다 와서 몇일 간 물어보니,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하고 일단 안심이 됩니다. 
 
아, 참고로 미국 초등학교도 당연히 급식이 나옵니다만, 한식은 당연히 아니고 아이 스타일에 맞는 음식도 아니어서 한국 부모님들은 도시락을 많이 싸서 보내는 것 같습니다. 
 
아이야 좋겠지만, 부모들의 부담이 크죠 ㅎㅎㅎ
 
저희 딸 학교의 경우 아침 8:00까지 등교를 해야 하니 부지런을 떨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ㅎㅎ
 
학부모가 된 실감이 나네요.

미국의 공교육제도: K-12

아무튼 공부할 겸해서 미국의 공교육제도에 대해 가볍게 적어 보았는데,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단 미국의 공교육 제도는 "K-12"라고 불리는데, Kindergarten through 12th grade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가 초등교육 6년 + 중학교 3년을 의무교육으로 두고, 고등학교 3년까지 12년을 공교육으로 두는 것과 비슷하게,
 
미국도 12학년 제도가 있고, Kindergarten도 의무교육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K-12"라고 불립니다. 
 
Kindergarten 앞에 Pre-Kindergarten이라는 미취학 아동교육 시스템도 있으나 이는 의무교육이 아니고,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유치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Kindergarten 이후의 12학년의 구체적인 구성은 주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Elementary (1st-6th) + Junior High (7th-9th) + Senior High (10th-12th)로 6+3+3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고,
 
Elementary School (1st-5th) + Middle (6th-8th) + High (9th-12th)로 5+3+4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Junior High, Middle 등의 이름은 지역마다 또 다를 수 있으므로 각 학교에서 확인하여야 합니다.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이 질문만큼 어려운 질문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중요한 질문인데, 답을 내기가 어렵고, 굳이 부모가 답을 내릴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면서도,
 
어느 정도 답을 가져야 할 것 같고, 답을 내리더라도 그 답이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답인지도 헷갈립니다. ㅎ
 
아내와 이 얘기를 자주 나눠야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딸아이의 학교 이야기 중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나누겠습니다. 
 
장건 변호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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